10월에는 휴일이 참 많다.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12월 종료과제들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10월에 짬을 내서 쉬는 것은 쉽지 않고 오히려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이 직업의 특징인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메일함도 조용하고, 메신저도 조용하고, 전화까지 조용하니까, 뭔가 생각도 하게 되고,
업무도 집중해서 하고 되고 그런다.
이게 원래 당연해야하는데 뭘 어떻게 살고 있길래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든다.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비율이 점점 낮아진다는 느낌도 들고 :)
특히 오늘처럼 아무도 안건드리는 날이 되면,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을 조금 진행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도 중간 중간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것조차 없었다면 난 정말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거야.
그렇다고 주말까지 일을 하기는 그렇고, 뭔가 적은 인원이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
전화선도 뽑아버리고, freedom으로 모든 시간 다 막아버리고 말이다.
주말에는 남들이 쉬니까 연락이 안오긴 하는데
연락을 주지 않아서 어떨땐 서운하다가도 이럴땐 또 감사하다. 인간이 이렇게 간사하다.
회사에서 유연근무를 하고 있지만 주말까지 섞어서 유연근무를 하는 날이 내 은퇴전까지 오려나?
아니면 빨리 은퇴를 하고 그런 삶을 살아봐야할까?
오늘따라 시간 가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는 이 기분이 마음에 들어 글을 남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