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Posted by Young Han Lee on March 31, 2020 · 2 mins read

가족의 귀국으로 자발적 거리두기 시행

약 2달간의 국외체류 경험을 목적으로 떠났던 와이프와 아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이었던 2달을 채우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2주가량 빠르게 들어왔다. 실질적으로 각국이 항공편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각국에 이동제한 조치가 발생하면서 선제적으로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급하게 항공권을 구하느냐고 경유도 해야하고 비용도 더 지불해야했지만 안전보다 우선시 될 수 없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상황이 갑자기 변하면서 나도 근무 형태를 바꾸게 되었다. 아무래도 다들 조심하자는 분위기니 사연을 설명하고 재택근무를 요청하였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지면서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PC를 집으로 들고 올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더욱 좋겠겠지만 거기까지는 급작스레 결정되어 힘들었고, 메인으로 사용하던 노트북과 연결해서 쓰던 키보드 및 트랙패드만 챙겨서 집에 작업실을 꾸몄다.

지내면서 좋은 점

어쩌다보니 근 10일째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10일 정도 지나니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드러나게 되었다.

가장 좋은 점은 아무래도 인터럽트가 적어진다는 점이다. 연구소 특성상(?) 다양한 사람과 자주 이야기하게 되고, 회의도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집중하기아 수월해진다. 그렇다고 회의가 필요할 때 어려운 점이 없다. 생각보다 행아웃이나 Zoom 서비스가 꽤나 괜찮아서 큰 불편함을 못느낀다. 특히, 외부 기관과의 미팅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다들 화상화의로 하다보니 연구소에 있던, 집에 있던 큰 차이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지내면서 나쁜 점

생각보다 불편했던 점은, 모니터와 무선랜의 속도이다. 사실 연구소에 있을 때는 무선랜이나 화면의 크기 등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았다. 실제로 모니터도 3-4개는 쓰고 있고, 무선랜이나 유선랜도 크게 불편함 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근데 실제로 집에 급작스럽게 마련하다보니 모니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유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아쉬움이 생긴다. 하필 재택근무 환경을 꾸민 방이 무선랜이 약하게 잡히는 문제도 있다.

실험을 돌리는 서버는 다 ssh로 접속을 하고 있었고 vpn으로 다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험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서류작업을 해야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해야할 때는 보다 최적화된 환경이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일하는데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놀라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보다 개선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체크해야할 점

이번 경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스마트오피스 내지는 재택근무 등에 대한 나만의 팁이 생겼다.

  1. 근무 환경에서 모니터 및 네트워크는 반드시 확보할 것
  2. 평상시에 메인 PC를 Portable한 형태로 구성할 것 (Mini PC 또는 노트북으로 전환)
  3. VPN 환경 설정
  4. 진행사항 이력을 사소한 것이라도 남겨놓을 것
  5. 화상회의 도구는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을 준비해놓을 것

덕분에 앞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원격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나 무리 없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은퇴를 하고 국내에 없더라도 어느 정도는 한국에서 소소하게 일(?)을 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